|
- 정보통신기술에 사회 구성원 모두 참여하고 성장하는 사회 - 고령자,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촌 디지털 접근을 지원해야 - 디지털 포용사회는 참여와 연대로 이루어지는 공동의 약속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이 일상 속 깊이 스며든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행정 서비스, 금융 거래, 의료 진료, 교육 활동까지 대부분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만큼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 즉 디지털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포용사회(Digital Inclusive Society)’다.
디지털 포용사회란 모든 국민이 나이, 성별, 지역, 소득,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그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뜻한다. 다시 말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특정 계층의 편익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 포용은 단순히 기술의 보급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술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며,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과정이다.
이러한 디지털 포용사회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사회적 형평성과 평등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이 공공서비스와 복지의 핵심 수단이 된 시대에, 기술을 다루지 못한다는 것은 곧 사회 참여의 기회를 잃는 것과 같다. 특히 고령자나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촌 주민들은 디지털 접근성이 낮아 행정 서비스 이용이나 금융 거래, 건강관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 따라서 누구나 기술의 발전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둘째,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디지털 포용은 필수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국민 전체의 디지털 역량이 국가의 생산성과 직결된다. 일부만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는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 모든 국민이 디지털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창의적 혁신이 가능해지고, 포용적 성장이 이뤄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디지털 포용사회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디지털 역량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 교육은 물론, 평생교육 차원에서 세대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령층, 장애인, 취약계층이 스스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단순한 기기 사용법을 넘어, 온라인 정보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윤리 등 디지털 시민성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다. 공공기관 웹사이트나 앱이 장애인과 노년층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농어촌 지역에도 고속 인터넷망과 공공 와이파이를 충분히 구축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기업은 소외계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 기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셋째, 포용적 디지털 문화 조성이 중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젊은 세대가 노년층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가르쳐 드리고,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를 운영하는 등 세대 간·계층 간 협력의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진정한 포용이 가능하다.
결국, 디지털 포용사회는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사회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사용될 때, 그것은 진정한 진보다. 우리가 모두 디지털 사회의 주체로서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할 때, 비로소 포용적 미래가 열린다. 디지털 포용사회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참여와 연대로 이루어지는 공동의 약속인 것이다.
*조영종(충청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 교육환경운동가.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 전 한국교총수석부회장. 전 천안오성고 교장. 전 천안부성중 교장)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칼럼·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