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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제정하는 “김치의 날”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23/11/09 [08:17]

세계 각국이 제정하는 “김치의 날”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23/11/09 [08:17]

 

음력 10월 달은 <김장달>이라고 한다. <겨울 반양식>이라는 김장김치를 담그는 가장 적당한 시기는 입동을 전후한 6일쯤인데, 입동이 대체로 음력 10월에 들기 때문에 김장달이라 하는 것이다.

 

김장철이 되면 김장시장이 열리고, 채소가게 앞에는 무ㆍ배추가 담장 키보다 높이 그득그득 쌓이게 된다.

 

한국식단이 지금처럼 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특히 임진왜란이 있은 후 식단이 다양해졌는데 이를테면 토마토ㆍ호박ㆍ고구마ㆍ감자ㆍ옥수수ㆍ낙화생ㆍ완두ㆍ동부ㆍ수박ㆍ사과 등이 임진왜란 후에 우리나라에 수입되었거나 널리 보급되어 맛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풍요로운 식단이 되게 했다. 특히 이 무렵 고춧가루의 보급은 김치문화를 발전시켰다.

 

신분의 차이에 따라 식단의 차이도 인정되지만 고려시대부터 공통적으로 전래되는 기본식단은 밥과 국과 장아찌 정도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고춧가루의 보급으로 김치가 발달하자 장아찌 이외에 김치류가 오르게 된다. 여기에 더 필요하다면 계절의 맛을 내는 나물이 한두 가지 오르는 정도이다. 많아도 서너 가지의 반찬이면 족하다. 반찬이 열 가지가 넘거나 상다리가 벅차게 차리는 것은 잔치나 제사상 뿐 이다.

 

11월22일은 ‘김치의 날’이다. 한국 정부가 2020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김치의 날 제정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1년 8월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워싱턴DC,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조지아 등 여러 주 의회에서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연방의회도 김치의 날을 제정하기로 했다. 미 연방 정부의 공식기념일을 관장하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김치의 날 결의안을 오는 12월6일 본회의에서 회부하기로 25일 결정했다.

 

미국이 특정 국가의 음식을 기념하는 날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폐기된 결의안이 되살아난 데에는 한국계 영김 하원의원 등의 설득이 주효했다.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는 올해가 한국인의 미국 이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감안해 표결 없이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김치의 날 제정을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의 킹스턴구 의회가 지난 7월 만장일치로 김치의 날을 통과시켰다. 유네스코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LA타임스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박은 “한반도 겨울의 어둠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진 김치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됐다”고 표현했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크리스 오는 “한국인들이 어디에서 자라든 자부심이 강한 공동체 문화 속에 성장하도록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게 김치”라고 평가했다.

 

22일 김치의 날에 담긴 숫자는 김치의 재료가 하나(1) 하나(1) 모여 면역 증가,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이 있다는 걸 상징한다.

 

김치의 날 제정 확산에 힘입어 K푸드의 세계화가 촉진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제정한 김치의 날이 세계 각국이 지정하는 김치의 날이 되었다.

 

김치의 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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