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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등 ‘金겹살’ 원가분석 해보니..

100g당 원가 200원 인상...판매가는 1500원 올려

이명우 기자 | 기사입력 2011/05/24 [15:38]

가격 폭등 ‘金겹살’ 원가분석 해보니..

100g당 원가 200원 인상...판매가는 1500원 올려

이명우 기자 | 입력 : 2011/05/24 [15:38]
인상률 최고 650%…“인상 과다,불합리” 지적도
천안 쌍용동 문성식당 주재료 인하에 ‘가격 원위치’
 
 1인분에 9000원이던 삼겹살이 1만2000원으로, 3만원 하던 등심은 4만원으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고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다.
 
 ‘서민 음식’ 삼겹살이 ‘금(金)겹살’로 격상되면서 서민들은 가뜩이나 얇은 지갑을 돌려 세운다. ‘구제역 이후 공급 감소로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삼겹살집 사장의 말에 항변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애꿎은 상춧잎을 덧대며 장탄식을 삭일뿐이다.

그런데 최근 음식점들의 삼겹살 등 육류가격 인상은 과연 합리적일까. 결론적으로 음식점 대부분은 ‘물가상승 기대심리에 편승, 과다하고 불합리하게 고기 값을 올렸다’는 것이 충남도의 분석이다.
 
이는 최근 도가 도내 16개 시?군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 등심과 삼겹살, 돼지갈비, 탕수육 등 4개 품목에 대한 원가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도는 최근 시?군청 소재지 내 대중성이 있는 업소 65개를 대상으로, 표본 및 타계식 면접을 통해 현재 가격과 전년 말 대비 인상률, 인상 사유 등을 조사?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월 도내 음식점 삼겹살 판매단위(150g∼200g)별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000원∼3000원 가량, 평균 20.79%가 인상됐다. 인상요인 대비 인상률은 평균 220.47%로 나타났으며, 최고는 650%로 조사됐다.
 
한우 등심 역시 1∼4월 800∼4000원 가량 판매단위별 평균 가격이 18.3% 올랐고, 평균 인상요인 대비 인상률은 207.7%, 최고는 400%로 나타났다. 돼지갈비도 판매단위별로 1000∼3000원(평균 21.29%?인상요인 대비 인상률 최고 344.4%) 인상됐다.
 
각 음식점들의 인상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면, 삼겹살을 파는 C음식점의 경우 삼겹살 100g의 원가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자 판매가를 100g당 45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이 음식점은 100g당 2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1500원을 올려 인상요인 대비 인상률이 650%를 기록했다.
 
또 B업소는 삼겹살 100g당 원가가 1350원에서 1550원으로 200원 올랐는데도, 판매가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해 인상요인 대비 인상률이 400%에 달했다.
 
한우 등심을 파는 A업소의 경우는 100g당 원가가 6700원에서 7500원으로 800원 올랐지만, 실제 판매 가격은 1만9300원에서 2만3300원으로 4000원을 인상해 400%의 인상요인 대비 인상률을 보였다.
 
또 D업소도 한우 등심 100g 원가가 6330원에서 7000천원으로 700원 가량 올랐지만, 판매가는 1만2천500원에서 1만5천원으로 2천500원 인상했다.대부분의 업소들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거나 다른 음식점이 가격을 올렸다는 이유로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천안 쌍용동 문성식당의 경우 주재료인 육류가격이 오르자 뒤늦게 김치찌개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육류가격이 떨어지자 다시 5000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또 돼지갈비 등 다른 품목도 올 들어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어도 가격변동없이 판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한우 등심구이는 판매 단위별 인상요인이 800∼4000원인 데도 실제 인상 값은 2000∼1만원으로, 삼겹살은 300∼1400원인 데도 1000∼300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식자재와 인건비 등 기타 원가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조사 대상업소의 80% 이상은 과다하고 불합리한 가격인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도는 행정지도와 간담회, 홍보 등을 통해 자율 인하를 권고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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