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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공부 정신 차리고 살자!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23/10/17 [08:57]

오늘의 역사 공부 정신 차리고 살자!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23/10/17 [08:57]

 

 

우리에게 일본이 더 큰 원수 국인가! 중국이 더 큰 원수 국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503년 : 36년'으로 중국이 더 큰 원수다.

 

일본은 부스러기라도 남겼지만, 중국은 가져만 갔다.

 

일본에 수백 명 위안부가 있다면 중국에 50만 명에 이르는 환향녀(還鄕女)가 있다.

 

중국은 사실상 1392년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서 부터 1895년 하관(下關, 시모노세키)조약 때까지 500년간 조선을 속국으로 지배했다.

 

1407년 태종(太宗)은 중국을 숭모한다는 모화루(모화관, 慕華館)을 세우고 서울 서대문에 홍살문을 세워 중국 사신을 영접해 왔다.

 

그러다가 중국의 요구로 1539년 중종(中宗) 때 홍살문을 '중국의 은혜를 영접한다'라는 뜻으로 영은문(迎恩門)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중국 사신이 오면 조선왕은 영은문까지 나가 중국 사신을 영접하였다.

 

중국 사신과 함께 한양으로 들어올 때는 조선 왕은 중국 사신보다도 서열이 낮아 사신보다 앞서 가지 못했다. 중국 사신이 한번 뜨면 조선의 산천초목은 떨었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한반도는 중국 일부였다"라고 말해 우리를 분노케 했지만 사실 그들은 500년 이상 그렇게 생각해 왔다.

 

조선은 무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중국 밑으로 스스로 기어들어 간 나라였다.

 

중국 황제가 승인해야 왕이 될 수 있었으니까. ​매년 바쳐야 하는 온갖 공물공녀에 백성들의 진은 다 빠졌고 중국 조정에 뇌물을 바치고, 중국의 사신으로 임명된 자들이 조선에 와 본전의 몇 배를 뽑았다.

 

1894년 발발한 청일전쟁에서 패한 중국이 1895년4월17일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에서 일본의 이등박문(伊藤博文)과 중국(청)의 이홍장(李鴻章, 1823~1901) 간에 조인한 조약에서 "청국은 조선이 완전한 자주 독립국임을 인정한다" 라고 선언함으로써 조선은 중국의 500년 지배에서 비로소 독립할 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조선에서는 서대문 모화관을 '독립관(獨立館)'으로 이름을 바꾸고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獨立門)'을 세웠다.

 

'독립'하면 일본으로 부터의 독립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서대문에 있는 독립관이나 독립문은 36년간 지배해 온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500년간 지배받던 중국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97년 독립협회 서재필 박사가 주축이 되어 모금으로 지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모르고 중국 공산당을 존경하고, 반일을 내세우는 민주화 운동권이 권력을 잡으면서 '중국이 우리에게 준 막대한 피해'는 묻히고 잊히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는 우리 국민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6·25 남침이 '마오쩌둥 (모택동)과 김일성'이 모의하여 일으킨 역사적 사실도 망각하고 '모택동(마오쩌둥)을 존경한다'라는 대통령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

 

'독립문에 대한 오해'가 희극이 돼버린 극치는 2018년 3·1절 기념식 행사에서 있었다.

 

무식한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행사를 마치고 서대문 독립문 앞에서 만세를 불렀으니 말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게 역사 인식 수준이다.

 

우리를 중국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은 일본이고 우리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은 미국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겐 8.15만, 광복절이 아니라 4.17도 광복절이 아니냐며 '그러니 둘 다 기념해야 하잖느냐?' 라는 말도 하는 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코미디다.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조선을 병탄(倂呑, 강제로 자기 것으로 만듦)하려고 중국으로 부터 독립시켜준 것을 우리가 '좋다'고 기념할 순 없는 일이니까.

 

힘이 없는 국가, 기업, 개인은 당하게 되어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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