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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효자인가?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대전정신요양원 원장 차종목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5/31 [09:24]

정치인이 효자인가?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대전정신요양원 원장 차종목

편집부 | 입력 : 2022/05/31 [09:24]

 

 

61, 지방선거일이 뜨겁다. 출마한 정치인들은 저마다 국민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선택받기를 원한다. 현수막, 확성기, 벽보, 유인물, 문자, 유튜브 등 현대화된 각종 대중매체를 총출동한 사진과 글과 영상은 한 표 구애에 마음이 안타깝다.

 

국민에게 선출된 정치인이 되면 그 즉시 사회 지도층으로 자리매김하기에 고된 선거운동에도 마다하지 않고 국민의 선택에 목말라 있다.

 

이 세상의 부모들은 자녀가 모두 잘 되기를 원한다. 꼭 자녀가 부모 모시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출세하기를 원한다. 그중에서도 자녀들이 출세하여 관직에서 감투를 갖게 된다면 이를 효경에서 일컫는 입신양명(立身揚名)으로 보고 효자 순위로는 으뜸이라는 생각이다.

 

오늘날 입신양명이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을 세상에 드날리는 것에는 정치인이 단연 최고의 방법이다. 정치인이 되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부모와 가문을 빛내는 효 중에 으뜸 효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신양명으로 출세한 정치인 중에는 선거법 등 정치적 범죄를 제외하고서라도 부정부패와 성범죄 등 도덕과 사회질서에 반대되는 범죄로 사회에 낙인되어 자신과 부모의 명예에 치욕을 안겨주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리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행도(行道)를 아니 하였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행도란 효 인성으로 갖춘 인권과 정의와 도덕의 바른길을 가는 것이다. 지지하는 국민의 표밭에 머물지 않고 지지하지 않는 국민과도 사회적 약자와도 함께 길을 가는 것이다.

즉 정치인은 마음과 행동이 통합적이어야 한다. 법과 도덕과 사회가 지향하는 현상을 통찰하여 현실원칙을 잘 반영해 마음과 행동이 일치한 행도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인의 행도는 사회제도의 문제점이나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현행의 법과 제도를 살펴보고 이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때로는 시대반영의 행도를 위해서 정치인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거나 개혁과 혁명의 길을 개척한다. 하지만 국민을 도구적 수단이나 소모품으로 여겨 외길로 안내하는 불안이나 안전에서 위험으로 몰고 가는 길이라면 곤란하다.

 

수 천년의 인류 역사를 살펴볼 때 새로운 길이라는 것은 없다. 새로운 과학기술은 있어도 새로운 인간 세상사의 길은 없다. 따라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같이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서 국민의 심리적 환경적 당면한 현상을 융화하여 잘 다룰 줄 안다면 능히 정치인의 행도로서 될 만하다.

 

이것이 정치인의 행도이고 행도 이후 양명(揚名)으로 이름을 세상에 드날리는 정치인을 효경에서 일컫는 효자라는 의미와 일치 한다. 따라서 정치인에게 있어 행도 없는 입신양명은 개인과 부모와 가족에게는 불효로 남게 될 것이고 사회와 국가는 반효(反孝,不忠)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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