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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은 흔들리면서 피는 정치의 꽃이다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정치학 박사 조상진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1/24 [09:12]

공천은 흔들리면서 피는 정치의 꽃이다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정치학 박사 조상진

편집부 | 입력 : 2024/01/24 [09:12]

 

 

충남 서천의 특화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고 그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당 비상대책위원장 간에 조우가 있었는데 그 장면의 해석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다가오는 4.10 총선을 맞이하여 여야 정당의 판세 장악을 위한 몸부림들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 마포()지역 신년인사회 행사장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 참여연대집행위원장을 지낸 시민운동가 김경율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동 지역구에서 상대당인 민주당의 현직 국회의원 정창래를 제압할 강력한 대항마라고 추켜세웠던 사실이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미 공천이 정해진 후보라고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이나 소속 당원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하여 신선감이 들었을 것이고 선택은 80일 이후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들도 예상된다. 우선 동 지역구에서 공천의 기회를 바라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의 입장에서는 불공정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공식 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한동훈 위원장을 괘도의 이탈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한편, 신진 후보로 떠오른 김경율은 때에 맞추어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선물 수수 언론보도에 관하여, 프랑스혁명 당시에 세상물정 모르고 사치 등을 일삼은 마리앙뚜아넷 왕비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였다. 한동훈 위원장도 명품백 수수문제는 국민들이 알아야 할 부분도 있다는 취지로 기자들에게 답변함으로써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청와대의 입장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야당으로부터 요구받고 있었으므로, 자당의 주요인사인 한동훈과 김경율은 결정적으로 대통령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결과가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비록 상상의 동물이지만 동양에서 신묘한 용에게는 많은 비늘 중에서 유독 목 부위에 거꾸로 달린 비늘이 하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항상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이를 건들면 그 자리에서 물어 죽였다는 전설이 있는 것이다.

 

사실상 명품가방 사건은 매우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여 정쟁을 일으키고 스스로의 약점을 덮고 반격의 도구로 삼으려는 정치적 음모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어린 나이에 부친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그리움에 젖어 있는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하여 부친의 친구하고 소개하고 영부인이 된 기념으로 부친 대신 선물을 준다고 하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서 보관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의도적으로 폭로한 것이고 불순한 세력들에 의한 공모에 불과하다는 해명도 무시할 수는 없다.

 

설사 명품이라고 하더라도 불법이나 부정의 의사가 없고 사별한 부친의 측은지심으로 대신 전달되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일찍이 맹자는 측은지심 등 사단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라고 일갈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동훈 위원장과 김경율 후보자가 공천의 공식절차에서 일시적 괘도이탈 하였다고 하더라도 공천절차와 투표일자는 아직도 80여 일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에서는 당사자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너무 조급한 판단과 결정의 자제도 필요하다고 본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4년간 열심히 텃밭을 일구고 가꾸어 온 지역후보자와 중앙의 권력자 주변에서 그 힘만 믿고 갑자기 지역구에 내려온 낙하산후보자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중앙당에서 경선이라는 절차를 통하여 공정하게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최고권력 주변에 있는 소위 친윤세력의 입김도 전혀 작용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 아니겠는가.

 

집권 여당에서 최근 공천과 관련 보여준 일련의 내부갈등 사건은 충남 서천의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깍듯한 자세와 윤석열 대통령의 따듯한 악수를 통하여 봉합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당을 막론하고 총선에서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을 받는다는 사실은 정치의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가지 갈등과 고통을 겪으면서 흔들리기 마련이다. 누가 더 정직하고 유능한가의 선택은 현명한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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