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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봉수체험관 설립을 제안합니다(2)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해솔문화다큐재단 이사장 /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4/10/07 [07:24]

천안 봉수체험관 설립을 제안합니다(2)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해솔문화다큐재단 이사장 /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4/10/07 [07:24]

 

지난 102<천안 봉수체험관 설립을 제안합니다> 칼럼은 독자들의 많은 반응이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로 적극적으로 성원하겠다는 내용부터 천안에 비슷한 체험관이 있을텐데 차별화 방안은 무엇인가, 설립 위치는 시내인 천안삼거리 공원이나 불당동 천안 종합운동장 인근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봉수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니 봉화체험관으로 하면 어떻겠는가, 프로그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여러 의견을 말씀해 주셨다. 관심과 의견을 말씀해 주신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며, 제안에 추가 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을 처음 배우면서 빨리 빨리란 말과 욕을 제일 먼저 배운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문화나 국민성을 표현할 때 빨리 빨리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봉수제도도 위급한 상황을 북쪽의 국경지대나 남쪽의 해안가에서 빨리 빨리 위급상황을 한양에 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

 

빨리 빨리 문화는 우리나라를 급속히 발전시키고 변화시키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정석같이 회자되고 있지만, 1년만 지나도 강산이 많이 변하는 현상을 보고 있다. 외국의 경우 몇 년씩 걸릴 일을 우리는 불과 몇 개월에 해 내는 일이 많다.

 

이러한 빨리 빨리 문화는 현재 뿐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던 것 아닐까? 조선시대 북쪽에서 오랑캐가 침입하거나 남쪽 해안가에 왜구들이 수시로 침입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서울에 알리는 통신수단이 바로 봉수제도였다. 일기 관계로 봉수가 불가능할 경우 파발로 알렸다고 한다.

 

그 전통과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가 반도체, 통신, 조선, AI, 방위산업 무기 등에서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근본정신이 봉수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요?

 

이렇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봉수제도에 대하여 우리는 너무 무관심했다고 생각된다. 천안은 예나 지금이나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데, 쌍령산과 태학산에 봉수대가 있었던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봉수대 터가 멸실되어 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이를 복원하거나 학술 조사 등을 하는 것은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축제를 여는데 몇십억 원씩 투자하면서 불과 그 수십 분의 일 예산으로 가능한 학술 조사 등을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천안에 전국 최초로 봉수 체험관 설립을 제안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라고 한다. 싸움 구경을 위한 격투기가 인기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불구경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봉수체험관에서 불놀이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어렸을 때 정월 대보름 쥐불놀이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깡통에 구멍을 뚫어 불에 탄 숯 등을 넣어 허공에 던지면 불꽃놀이가 따로 없었고, 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논두렁 밭두렁을 태웠다. 최근에는 화재 위험 때문에 금지하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태학산 휴양림 또는 천안삼거리 넓은 부지에 다섯 개 봉조 모양의 멋진 천안봉수체험관이 설립되기를 고대한다. 통신발달실, 전국봉수노선실, 봉수체험실, 봉수재료실, 연기와횃불과학실 등을 갖춘 천안봉수체험관이 빨리 빨리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생전에 재미있고 유익한 많은 프로그램을 손자와 같이 체험할 수 있는 날을 간절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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