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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의 천안흥타령축제

편집부 | 기사입력 2008/10/10 [17:02]

국제화의 천안흥타령축제

편집부 | 입력 : 2008/10/10 [17:02]

▲    임명섭

전라도 고부땅에서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던 선비 박현수가 천안 삼거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고 한다. 밤이 되어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왔다. 가야금 소리를 따라가 보니 '능소'라는 어여쁜 기생이 가야금을 타고 있었다. 그 소리에 반해 하룻밤에 백년가약을 맺은 선비 박현수는 그 후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돌아왔다.



삼거리 주막을 찾은 박현수는 능소가 타는 가야금 소리에 맞춰 흥이 나 서로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부른 노래가 "천안삼거리 흥 ~ 능수나버들아 흥 ~제멋이 겨워서 축늘어졌구나 흥- 에루와- 에루아 성화가 났구나 흥- "하며 타령을 읊조렸다는 민요의 전설로 천안 흥타령이 불리워졌다.



천안시는 이런 천안 흥타령의 노래와 춤의 유래를 되새기기 위해 '천안 흥타령 춤 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축제를 통해 다함께 흥겨운 춤을 만끽하는 '천안흥타령축제2008'은 '세계 속의 흥, 세계인과 함께'라는 주제로 천안시내 일원에서 지난 1일 부터 닷세 동안에 걸쳐 화려하고 푸짐하게 펼쳐졌다.



축제의 성격이 세계화로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전국 우수축제로 지정받는 등 지역 축제를 벗어나 국제 춤 축제 행사로 빛을 밝히고 있다. 축제는 여러해 째 춤의 경연으로 장식됐는데 이제는 국내 춤꾼에서 부터 외국인 춤꾼까지 끼어들어 국제화로 번졌다.



올해도 세계 12개국에서 참가해 세계의 민속 춤 경연을 보여 줬다. 특히 외국인팀은 루마니아, 베네수엘라, 몽골, 중국. 일본 등에서 직접 출연했거나 한국에 온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이 대거 참가했다. 그리고 국내팀으로는 학생, 일반팀 등 흥타령 춤 경연에 모두 117개팀에 1천669명의 춤꾼이 총 집합 했다.



한마디로 춤 경연의 축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풍성한 볼꺼리로 치루어졌다. 또 다양하게 펼쳐진 축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질이 높고 문화적 가치가 있는 춤의 경연으로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도 높여 줬다. 축제 기간동안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배, 포도, 버섯, 등의 특산물을 축제 현장에서 시중가격보다 낮게 판매 인기도 대단했다.



때문에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과의 화합과 단합을 유도하는데 한 몫을 했다. 그리고 지역 문화 계승과 이 고장의 명성을 알리는데 적지 않은 효과를 거뒀다. 세계속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흥타령축제는 천안시와 자매시인 중국 석가장시 예술단 등 외국인 12개 공연단이 거리 페레이드에도 찬조 출연해 시민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축제에서 춤 경연은 이제 천안을 알리는 고유의 브랜드로 자리잡혀가고 있을 정도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기획 축제가 됐다.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는 으레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로만 알고 있었으나 이곳의 축제는 수준 높은 사회, 문화적 공간을 만들어 준 세계적 축제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무용 천안시장이 시대적 감각에 맞도록 당초에 치루어 온 흥타령 축재를 수정해 새롭게 변모시켜 국제적 축제로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볼꺼리를 위해 올해는 천안 박물관까지 개관, 이제는 전설이 담겨져 있는 천안흥타령 축제는 21세기의 새로운 이미지가 담겨진 멋진 춤으로 바꿔 축제화 되었다.



때문에 축제는 이제 내실을 다져야 할 때가 됐다. 축제의 가지 수를 늘리고 다양화시켜 축제 봇물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외적으로 문화관광축제의 계승 발전측면에서 양보다 질이 우선되어야 할 줄 안다. 또 지역민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흥겹고 알차고 보람을 느끼는 야심찬 축제로 육성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크다.



다른 지자체가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모방형 축제나 열악한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흥청망청하는 축제가 되어서도 않된다. 축제가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 발전의 힘이 되려면 보다 전문적이고 진지한 수준 높은 연구와 평가도 절실하다. 또 축제후 예산 집행의 적정성과 파급효과 등을 강도 높게 평가해 앞으로 시행착오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천안흥타령축제는 한걸음 더 나가 보람을 위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명섭/천안언론인클럽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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