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녀의 손에는 스마트폰보다 책이 들려있어야!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4/07 [16:28]

[기고] 자녀의 손에는 스마트폰보다 책이 들려있어야!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4/07 [16:28]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부모라면 아이가 첫 걸음을 떼던 그 순간의 감격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 참으로 대견하게 생각되어 그 아이가 평생 동안 걷게 될 그 많은 걸음걸이에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함께 축하를 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가 걷기 시작할 때쯤 제일 관심을 가지는 게 있다. 바로 부모의 스마트폰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크기도 적당해 보이고 게임이나 동영상의 화려하고 빠른 화면 변화가 눈에 뜨일 수밖에 없으니 가지고 싶을 수 밖에 없다. 부모는 처음에는 안주겠다고 버티지만 아이의 끈질긴 요구에 항복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과의 질긴 인연이 대부분 이렇게 시작된다.

 

오늘도 우리 학생들은 아침에 등교하면 연인과의 헤어짐이라도 되는 듯 아쉬운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담당학생에게 건네며 하교 때까지의 이별을 고한다.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거두는 것에 대하여 반인권적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생들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스마트폰과 헤어지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보니 종이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독서조차도 전자책(e-Book) 이라고 불리는 화면속의 책을 읽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나마 전자책이라도 열심히 읽으면 좋겠으나 시작은 전자책인데 나중은 온라인 게임으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다. 그리고 전자책을 통한 독서는 종이책의 가독성과 종이의 질감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까이 하고 있지 않다.

 

18세기 영국의 문장가이자 정치가였던 필립 체스터필드는 가장 훌륭한 벗은 가장 좋은 책이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말한 바 있다. 니체도 네가 읽은 책이 너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 만큼 독서는 꼭 필요한 것이고 중요한 것인데, 요즘 젊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의 마력에 취해 종이책을 멀리하고 있어 걱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9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들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 가장 많았고, 학생들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학교와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21.2%)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수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게임 등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은데 구태여 시간과 노력을 들여 책을 대출하거나 사서 읽고 싶은 생각이 많을 것 같지 않다.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책을 더욱 더 멀리하게 되는 이유가 또 있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등이 공동연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의 5~10%가 난독증을 앓고 있고, 책 읽기를 어려워하거나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난독증 유사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독서를 하지 않을수록 뇌 구조가 난독증 환자와 비슷하게 변한다고 하는 연구 결과다. 결국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느라 독서를 멀리하게 되고, 그 결과 책을 읽을 수 없게 만드는 난독증까지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에게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쉽게 건네주는 일을 삼가하고 가급적이면 더 성장했을 때 스마트폰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하여 사용시간도 줄일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특히, 이 코로나 상황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교류가 적은 만큼 더 찾게 되는 스마트폰 대신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부모가 앞장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이제부터라도 스마트폰보다는 먼저 책을 건네주어 만지고 놀 수 있게 해줄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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