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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누구인가?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3/03/03 [11:25]

약자가 누구인가?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3/03/03 [11:25]

  

 

우리는 약자에게 편들어주고 싶어 한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서양인들은 우리 민족을 정이 많은 민족이라고 칭찬한다.

 

권력 없고 돈 없는 사람은 불쌍하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힘이 없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된 것을 보고 듣게 되면 왠지 가슴이 찡하다. 어떻게 잘 되었으면, 나 자신은 별 힘이 없어서 도와주거나 보탬이 되지 못하지만 어떻게 누군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슴에서 우러나온다.

 

그러나 돈이 많지만, 세금을 포탈한 부자나 육체적으로 힘이 센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다면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 가족들이야 팔이 안으로 굽으니까…

 

돈 많은 부자가 세금포탈로 수사를 받게 되면 괜히 약자인척 한다. 자기가 억울하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면 신문방송이 그 목소리를 우리 서민에게 전한다. 그러나 언론에 났다고 해서 그 세금 포탈한 부자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지도 않는다.

 

권력을 가진 자나 권력을 누렸던 자들도 수사를 받게 되면 괜히 약자인척 한다. 억울하다고 우는 소리를 내고, 그러면 그들의 우는 소리를 언론에 크게 내준다. 그 권력자를 동정하는 소리를 내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패거리로 나서고 그러면 언론은 그것을 크게 보도해 준다. 

 

기본적으로 범죄행위를 한 자는 힘이 있느냐와 상관없이 그들의 편을 들어주어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기는 꼴이 된다. 육체적인 힘을 과시한 범죄자 이외에 부자나 권력자들이 과연 약자인가?

 

불법행위를 한 부자들은 수사기관을 나쁜 놈들이라고 욕하지는 않는다. 다만, 억울한 구석이 있다고 불평하는 정도이다. 그런데 권력을 가졌던 자, 정치인들은 전혀 다르다. 우선 수사기관이나 정부를 욕한다. 정치탄압이니 비민주적이니 하면서… 자기들이 권력을 행사할 때는 그렇게 그 권력을 절대 옳다고 목청을 높이던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 범죄 권력자들이 수사를 받기 전에는 수사기관이나 정부에 대해 불만하는 서민들에게 군림했고 그 힘을 서민들에게 써먹었던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런 자들을 우리가 약자라고 동정해 주고 편들어 주어야 하는가, 그들이 욕하는 수사기관이나 정부를 같이 욕해서 되겠는가?

 

그들을 편들어 주는 사람들, 그 범죄자들이 권력을 누리고 휘둘렀을 때 그들의 덕을 본 사람들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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