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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막말!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기사입력 2023/12/06 [13:41]

정치인들의 막말!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입력 : 2023/12/06 [13:41]

 

 

고구려와 안시성 싸움으로 잘 알려진 당태종이 신하들과 정치 문답을 주고받은 내용을 담은 책 정관정요(貞觀政要)’에는 모든 화근은 사람의 혀끝에 있다. 입에서 한 번 나온 말은 다시 입안에 돌려 넣지 못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만큼 말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정치인들은 말과 글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품격 있는 언행으로 국민의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막말이 도를 넘어섰다. 여야의원과 진보와 보수정치인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막말이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질 때마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방송,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개인의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일부 정치인들이 토해내는 막말로 도배되고 있다. 차마 사람의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험한 막말도 많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지도층의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최고학부 출신들로 화려한 경력까지 가졌다. 일부 정치인들은 입에 담지 못할 막말로 당에서 쫓겨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해 다른 당을 기웃거리는 볼썽사나운 정치인들도 있다.

 

설령 공천을 받았어도 줄줄이 낙선해 막말 정치인의 무덤이란 말이 떠돌 정도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말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실도 많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국민을 무섭게 알아야 하는데 막말 발언에 책임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즘 우리 사회의 정치인은 정치를 말로만 한다. 그래서 정치인의 설화가 계속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그까짓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뭐 그리 난리를 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치인의 말은 그냥 말이 아니고 사회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들의 말이 과녁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아서 표적에 박히면 빼기도 힘들다. 나름대로 뽑아낸다 해도 흔적은 남는다. 그래서 말은 함부로 내뱉으면 안 된다특히 표적이 다양한 정치인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성 페미니즘에 대한 해석과 장애인 비하 발언의 파장이 크다.

 

정치인들이 막말을 하는 이유는 최고의 권력을 갖겠다는 욕심,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다스리지 못하는 분노심, 그리고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정치인이 함부로 막말을 쏟아내어 잘못된 메시지로 국민을 불쾌하고 불안하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치인을 만드는 것은 유권자이기에 앞으로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막말에 대해 조금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을 해서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문제가 되는 정치인의 막말은 옮겨 놓기조차도 부끄럽고 얼굴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여성을 빗대거나 동물에서나 불리는 암컷발언을 한 최강욱 전 의원과 그런 말을 듣고도 웃고만 있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현역 의원들을 보면 한심스럽기만 하다.

 

최강욱 전 의원은 암컷이 설친다는 발언을 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 그 말을 듣고 같이 웃었던 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며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는 어린놈이라고 윽박지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선거철만 되면 서슴치 않는 정치인의 막말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구시대적 가치 기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현 정부를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빗대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썼다군부 독재와 지금의 검찰 독재는 모습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국민이 선거로 뽑은 정부가 어떻게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과 같을 수 있나? 게다가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열을 올렸다.

 

헌법상 계엄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만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괴담을 퍼트렸다.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혐오감과 실망감을 느꼈을 국민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편견의 굴레에 갇힌 정치인을 보니 실망스럽지 못해 안쓰럽다.

 

이런 정치인들이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를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정치인의 막말과 가짜뉴스, 흑색비방이 난무하는 풍토가 도대체 언제까지 용인할 셈인가?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 주변은 늘 싸움질과 막말만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시정잡배 이상으로 이성과 본성, 인성까지 내 핑계치고 국민이 보고 있든, 듣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배울 것 하나 없는 개망나니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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