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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교사 쿼터제” 과연 실현될까

전국 초등학교 전체교사中 남자교사 비율은 24.2%, 남자교사가 한명도 없는 학교 39개교

윤광희 기자 | 기사입력 2012/01/07 [11:34]

“남교사 쿼터제” 과연 실현될까

전국 초등학교 전체교사中 남자교사 비율은 24.2%, 남자교사가 한명도 없는 학교 39개교

윤광희 기자 | 입력 : 2012/01/07 [11:34]
중・고등학생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가는 가운데 남교사를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는 관련법 개정이 추진 중으로 일선학교에서는 필요하다는 분위기이나 반대의견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학교폭력’과 ‘왕따’ 등으로 대구 중학교 학생과 대전 여고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개선 등 대책마련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교원 임용시 남성이 일정비율 이상이 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회 박영아 의원(한)은 “남녀교원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여성교원에 대한 학생들의 선생님 놀리기, 학교폭력 예방지도의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지고 있다”며 개정안 제출 취지를 밝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사자료에 작년4월 기준으로 초등학교 남자교사 비율은 서울(15.0%)<대전(15.6%)...충북(28.0%)<충남(31.8%)...전국 초등학교 전체교사中 남자교사 비율은 24.2%, 남자교사가 한명도 없는 학교는 충남 1개교를 포함 전국에 39개교가 있다.

현재 일선학교에서는 여성교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남녀 교원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우려 여론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으로 교내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남자 교사를 모시려는 각급학교의 경쟁이 치열해, 교육청에는 신규 교사를 발령할 때쯤이면 “남교사를 보내 달라”는 전화가 쇄도한다는 전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최근 더욱더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에 대한 생활지도를 위해서 남자 교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중학교 한 여교사는 “몸집이 큰 학생들이 목소리만 높여도 겁이나, 훈계를 하더라도흥분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런 탓에 몇명 안되는 남교사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교사 쿼터제’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교수업과 생활지도 한계를 넘었다”, “초등학교에서 숙직할 사람이 없다”면서 ‘남교사 쿼터제’를 실시해 남녀교원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남교사 쿼터제는 이중혜택이다”*, “여초(女超)현상과 교육적 영향의 상관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반대의견도 많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교대(敎大)’ 입시에서 25~40% 남성에게 할당하는 입학할당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남교사 쿼터제는 이중혜택이며 여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 실제로 지난 ’07년 교과부는 이 같은 이유로 ‘남교사 할당제’를 거부한 바 있다.

교대 한 재학생은, “성적이나 열의 등 모든 면에서 여학생들이 단연 앞서고 있는데도 성비를 맞추기 위해 남학생을 더 많이 교사로 선발한다는 것은 역차별이며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는, “요즘 남자 담임교사는 아들 가진부모에게 ‘로또’로 통한다”면서 “여교사만 많아서 남자 아이들이 여성화되고, 여학생보다 불이익을 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집단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교사의 적극적인 생활지도이지만 여교사로서 남학생을 상대로 한 생활지도는 힘에 버거운 게 현실”이라며 “최근 여교사 학생 지도 강화 및 연수 지원, 남교사 증원, 전문상담교사 대폭 확대 배치 등의 대안을 교과부에 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교사쿼터제를 실시하기에 앞서 ‘왜 교직에 남성 비율이 적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남자 임용합격률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여성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교직의 여건을 개선시켜서 더 많은 우수한 남성인재들이 교직을 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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