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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들의 무덤

공장 지붕 뚫려 추락사...‘죽음의 공장’ 누가 제동 거나

양승선 기자 | 기사입력 2013/12/03 [09:57]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들의 무덤

공장 지붕 뚫려 추락사...‘죽음의 공장’ 누가 제동 거나

양승선 기자 | 입력 : 2013/12/03 [09:57]
▲     © 충남신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53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철근공장에서 구조물 안전 진단 작업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동자 노 모(38) 씨가 공장 지붕 상판이 뚫리면서 6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노 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노동자 유 모 씨는 현대제철 내 소방대와 119소방대 등에 의해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대종합설계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시설관리를 위해 현대제철 측이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2일 논평을 내고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당혹스럽고 황망해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이미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버렸다”며 “이윤추구를 위해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경영진의 철저한 비윤리성이 공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최근 발생한 현대제철 가스질식 사망사고를 포함해 전반적인 산업재해를 감시하기 위해 이날 특별근로감독에 돌입했다. 특별근로감독 첫 날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달 26일 오후 7시13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가스배관을 점검하던 노동자 9명이 고로가스에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올해 5월 아르곤 가스 누출 산업재해로 5명의 건설업체 소속 하청노동자가 사망했고, 지난 달 29일 당진공장서 작업 중이던 배관공 노동자가 추락 사망했다.

유희종 충남본부 사무처장은 “고용노동부는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고용노동부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적당히 말로 때울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며 “정부는 현대제철의 산재 문제를 더 이상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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