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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급당 정원 축소는 안전이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7/01 [18:30]

[기고] 학급당 정원 축소는 안전이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0/07/01 [18:30]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우리 학교는 학년당 12학급으로 모두 36학급에 학생 1,136명이 생활하고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이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약 32명이다. 선택과목을 고려하다 보니 최소 25명에서 최대 37명까지 학급 당 편차가 있게 편성되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19 시기 오랫동안 학교를 열지 못했다가 지난 5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출석수업을 시작하면서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실 안에 있던 학생 사물함이며, 잠이 오는 학생의 잠을 깨우기 위한 키 높이 책상들을 모두 복도로 내어놓으면서까지 학생들 사이의 거리와 간격을 최대로 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실시된 35,000여명 응시했던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시험에서 소방청은 응시자 안전을 위해 실당 인원을 20명 이하로 제한했다고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시험 방역 관리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해 2m의 거리를 유지를 권장하고, 부득이 한 경우 최소한 1.5m 이상의 거리를 둘 것을 지침은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 초고등학교 일반교실 넓이를 감안해 보면 안전한 인원은 20명 이하이다. 전문가들이 논의해서 정한 지침이니 이를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국민 된 자의 도리일 것이다. 그 지침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123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당 수험생 인원을 20명으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현실적인 사정으로 24명으로 정해질 것 같다는 전언도 있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그 좁은 교실에서 딱 하루 시험을 보는 사람들도 안전을 위해 교실당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매일 등교하여 수업하고 있는 학생들은 30명이 넘어 40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그들의 안전을 어떻게 된 것인가?

 

얼마 전 교육부는 학생 인구의 감소에 맞추어 신규교사 선발인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말 교사 선발인원을 줄이는 것이 먼저인지, 학급당 정원을 줄여서 안전한 교실을 만드는 일이 먼저인지 깊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

 

학급당 인원이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 어느 정도가 돼야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는 연구자들의 몫이겠지만, 연구를 떠나서 단순히 생각해 봐도 학급당 학생 수가 적으면 교사들의 시선과 관심이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이 가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코로나 19 시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시험 방역 관리 지침을 기준으로 보면 한 교실에 학생들을 40명 가까이 배정해 놓고 안전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언어도단이다.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이 올해 만으로 끝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교육부는 지금 당장 관련 부처와 머리를 맞대고 모든 초고등학교의 학급당 정원을 20명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학생들이 안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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