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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살기 좋은 나라' 세계 20위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기사입력 2022/12/15 [10:21]

한국 '살기 좋은 나라' 세계 20위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편집부 | 입력 : 2022/12/15 [10:21]

 

 

미국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 에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냈다. 세계 85개국을 대상으로 총 10개부분에서 평가 결과를 내 놓았다. 2022년 세계에서 가장살기좋은 국가 평가에서 1위는 스위스에 이어 2위 독일, 3위 캐나다, 4위 미국, 5위 스웨던 등 상위 5개국가를 선정됐다.

 

캐나다가 부동 1위였으나 올해는 스위스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한국은 20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아쉽게도 3계단이 내려왔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은 6위에서 랭킹되어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평가받았다.

 

최하위국은 남수단으로 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떨어진 나라로 뽑혔다. 100점으로 하여 세계의 주요 도시들의 '살기 좋은 정도'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점수화하고 랭킹을 매긴 보고서다. 그 외에 중요한 기준들로는 주로 정치, 경제적 안정성, 환경, 교육, 문화, 대중교통, 위생, 헬스케어 등도 있다.

 

이같은 순위들은 서양권에서 만든 순위니 유럽과 미국의 도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반면에 한국인이라면 일본이나 대만, 홍콩 같은 동양권이 더 살기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랭킹과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각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소득 수준이나 고용 안정, 세금과 물가 같은 항목은 완전히 배제됐다. 실제로 저 순위 상위권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세금과 물가가 엄청난 수준인 데다 그렇다고 평균 소득이 그걸 상회할 만큼 높지도 않다.

 

그러니까 부자들이 은퇴하고 펑펑 돈 쓰기에 좋은 도시라는 얘기지, 일반인들이 경제생활을 하며 거주한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순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게 함정이다. 우리 스스로는 불행과 불평 투성이 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는 눈은 다름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자족함을 알고 감사와 기쁨으로 행복지수를 높여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순위표만한 것도 없다.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이 세계 랭킹을 매기는 것은 물론이고 BTS 덕분에 부쩍 친숙해진 빌보드 차트만 해도 나라별 인기 순위까지 합치면 차트 종류가 100개를 넘어선다.

 

이처럼 등수 매기기를 좋아하는 건 동서고금을 떠나 만국이 공통이다. 개인적으로도 외신이 소개하는 각종 순위표를 즐겨 찾아보는데 그중 하나가 해마다 하반기 발표되는 사회발전지수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 소셜 프로그레스 임페러티브가 각국의 삶의 질과 평등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기본 욕구, 웰빙 기반, 기회 등 3개 분야의 12개 항목, 60개 지표를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삶의 질과 평등수준에서 한국이 201428위에서 201923위로 차근차근 올랐고, 2020년 여섯 계단을 뛰어올라 19위가 됐다. 기본 욕구 분야에서 9, 웰빙 기반에서 17, 기회에서 22위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정보·통신 접근성(1), 고등교육 접근성(3), 개인 안전(8)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포용성(35)과 환경의 질(30) 등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9위와 25위에 올랐고 중국은 94위였다. 북한은 데이터 부족으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한국을 앞선 나라는 유럽 일부와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뿐이었다. 한국의 삶의 질이 과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나라를 앞섰느냐 혹은 20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면서 구조적인 약점과 불평등이 두드러진 데다 내년 역시 팬데믹 여파와 기후변화, 경제 위기, 정치적 불안이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하락세에 주목이 된다.

 

영국은 베네수엘라 리비아 시리아와 함께 10년 전보다 삶의 질이 후퇴한 4개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올랐다. 브렉시트와 긴축 정책 때문에 교육부터 헬스케어, 인권까지 모든 분야에서 뒷걸음질했다는 분석이었다.

 

주요 7개국(G7) 중 꼴찌인 미국 역시 개인 권리(46)와 포용성(33) 등에서 두드러지게 순위가 떨어지는 등 사회적 진보의 엔진이 꺼졌다고 평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순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202089.06(100점 만점)에서 88.42, 86.47점으로 점수가 조금씩 낮아지는 건 매한가지다.

 

연말마다 쏟아지는 각종 새해 전망서를 들춰봐도 2023년이 정치 경제 사회 어느 측면으로든 반등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찾기 힘들것 같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 음식이 최고인 나라? 평균 수명이 가장 긴 나라? 날씨가 최고인 나라일까?

 

때문에 어디서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여 이런 순위도 있구나 하고 재미로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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