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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국회의원

편집부 | 기사입력 2009/04/13 [12:44]

부끄러운 국회의원

편집부 | 입력 : 2009/04/13 [12:44]
이효선 원장

공자 말씀에 소변해의(小變害義) 소언파도(小言破道)라는 말이 있다.
 소변해의란 사회의 발전과 존립에 관한 대에는 안중에 없고, 사익에 집착한 궤변을 늘어놓음으로서 사회정의를 방해한다는 의미이다.
 소언파도라는 것은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작은 일에 매달려서 사회언론인 것처럼 위장하여 언로의 대도를 파괴한다는 것을 말한다.
 위선자들은 동쪽의 것을 가져다가 서쪽을 봉창하는 속임수에 능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언행은 얼핏 듣기에는 선량한 사람과도 같아서 보통사람들은 잘 속아 넘어가곤 한다.
 요즘 돌아가는 정치사회적인 상황을 보면 기가 막혀서 한숨짓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서 한숨짓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고 당리당략을 위한 투쟁과 물리적 충돌로 국회의사당을 마치 삼류서부활극의 연출공간처럼 만들어가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한숨짓게 하는 주연배우가 되었는지 부끄럽고 한심하다. 경제문제는 비록 세계적인 현황이기 때문에 우리들만이 겪는 고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를 탓하기 위한 빌미로 삼을 일은 못된다.
 그리고 경제문제는 당장은 어렵지만 일정한 사이클로 기복현상을 이루기 때문에 회복되어질 가능성은 반드시 있다.
 더욱이 오늘의 경제난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얼마만큼 덜 느끼면서 이겨내느냐 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들의 역할여하에 따라서 기대되는 것인데,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숨지으며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첫째 이유는 각 정당마다 당정운영의 이념적 기본노선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밝혀주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이념적 기본노선이 분명하다면, 어느 정당이고 수시로 제기되는 시사문제 또는 사회적 재난사건 등을 정치투쟁의 빌미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당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당들의 품격이 국민들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하기에 국민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둘째 이유는 정치인들의 정치철학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생명은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이며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정치인이 지니는 정치철학과 처세 신조에 따라서 좌우된다.
 그러나 철학과 신조가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불신은 팽배해져가고 한숨소리는 높아져 가는 것이라고 보아도 결코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나라의 형편이 어려워지거나 삶이 힘들 때 일수록 백성들은 국회나 정부에 기대를 크게 걸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국회는 관객하나 없는 망령의 연극만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유령들이 아귀다툼하는 폐가의 모습보다도 더 흉측스런 관계만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전국에서 모여든 악당들이 모여서 국민 사기극을 펼치고 있는 경연대회장 같아 보일 뿐이다.
 국회를 개점 휴업해 놓고 내돈 안들이고 해외에 나가 가족동반 골프나 치지 않나 어쩌다 회의라도 할 성 싶으면 반대를 위한 반대, 비방, 야유, 욕설, 멱살잡이, 빠루, 망치를 휘두르는 폭력 난투장이 되었으니 어떤 변명으로도 국민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불성실한 의원들 스스로 직무유기를 범했다는 자책감에 그야말로 반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서민들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누가 닦아줄 것인가.
 옛말에 과언즉 민작사(過言則 民作辭)하고 과행즉 민작칙(過行則 民作則)이라는 말처럼 정치지도자들이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과언자(過言者) 과행자(過行者)에게는 반드시 선거 때에 심판한다는 사실을 지도자들은 잊지 말길 바란다.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장 이 효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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