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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구, 나무의 이치(木理)를 담다

2016년 K-museums 국립민속박물관·영인산산림박물관 공동기획전

정경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4/01 [19:26]

목가구, 나무의 이치(木理)를 담다

2016년 K-museums 국립민속박물관·영인산산림박물관 공동기획전

정경숙 기자 | 입력 : 2016/04/01 [19:26]
▲     © 편집부

아산시(시장 복기왕) 영인산 산림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지기)과 함께 4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2개월간 영인산 산림박물관에서「목가구, 나무의 이치木理를 담다」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와 산림을 주제로 하는 영인산 산림박물관과 생활사를 주제로 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나무와 목가구를 매개로 하여 두 박물관의 특성과 자료를 융합하는 자리로, 이번 특별전에는 나무의 성질이 잘 드러나는 소반 반닫이 삼층책장등의 목가구, 가구재로 쓰이는 나무 표본, 나무 조직 및 판재 표본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를 살펴 자연의 이치를 배우다
나무는 쇠나 돌보다 재질이 가벼우면서 비교적 단단하고 다루기가 쉬워, 오랜 시간 우리 생활에 가장 많이 활용된 자연 재료 중 하나이다.
 
특별전󰡐목가구, 나무의 이치木理를 담다󰡑는 이러한 나무의 특성과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들의 지혜를 통해 ‘나무’가 품은 자연의 이치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1부「나무의 성질을 알다」는 저마다 다른 나무의 특성에 대해 가벼움, 단단함, 내구성, 결과 색을 주제로 구성하였다. 기후나 환경, 제재 방향에 따라 다른 나무의 강도, 고유한 문양 등 수종별 물리적 성질을 가구를 통해 살펴본다.

대표적으로 은행나무는 가벼우면서 탄력이 있어 소반 재료로 주로 쓰였고, 재질이 질기고 단단한 느티나무와 소나무는 찬장, 뒤주 등 무게를 많이 받는 가구의 기둥재로 주로 쓰였다.
 
충해蟲害와 습도에 강해 내구성이 뛰어난 오동나무는 약장이나 갓집 등 보관용 가구 재료로 주로 쓰였고, 나무 고유의 결과 색을 지닌 먹감나무와 느티나무 등은 그 자체가 장식재 역할을 했다. 이렇듯 각각의 나무의 성질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알맞게 활용한 다양한 가구를 선보인다.
 
2부「사람의 지혜를 더하다」는 나무의 변형을 막고 기능성,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사람들의 지혜를 담은󰡐짜임과 이음새김칠을 주제로 구성하였다.
 
목재의 변형을 막기 위해 성질이 다른 목재를 잇고 짜 맞춘 사방탁자, 기능성에 미감을 더한 해주반과 찬합, 목재를 보호하고 나뭇결을 살리기 위해 칠로 마감한 의걸이 장 등을 선보인다.
 
 또한, 전통 가구의 짜임 기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경상의 짜임 구조 소개 3D 영상, 박명배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기능보유자의 사방탁자 제작 과정 영상을 보여준다.

3부「나무가 생활에 스며들다」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한 전통과 현대의 목가구를 소개한다.
 
온돌과 좌식 생활 방식에 따른 가구인 문갑과 경상을 비롯하여, 권원덕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전수자, 유진경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등 젊은 장인들이 전통가구 제작 방식을 기반으로 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가 함께 전시된다.
 
 전통을 이어 현대까지, 나무가 전해주는 따스한 촉감과 자연 친화적인 숨결이 우리 생활 속에 스며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밖에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목가구의 수종식별과 연륜연대' 자료집(2004년)을 기반으로, 가구재로 사용된 나무의 판재 표본과 수종 표본 및 현미경으로 나무의 조직을 들여다보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였다.
 
관람객은 유물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나무를 직접 만져보고 비교 체험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나무를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전시 지평의 확장, 지역민에게 다가가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진행하고 있는 <K-museums 공동기획전> 사업은 상호 협업을 통해 우수한 지역문화를 발굴․소개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2012년 개관한 영인산산림박물관이 기존의 공예작품 및 사진 등 감상 중심의 기획전을 탈피한 전시이자, 생활사와 과학을 융합한 새로운 전시 영역의 발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산림박물관으로서 정체성을 담은 주제와 전시 기법으로 질적 변화를 이끈 계기이자,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전시 관람 기회로 지역민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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